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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아프간 사태한국군사문제연구원 이준희 북한연구실장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이준희 북한연구실장

 아프간 최연소 여성시장(자리파 가파린, 29세)이 “나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체념(滯念)섞인 말이 시사하는 바와같이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은 예당초 약속과는 달리 참수형 규정 ‘샤리아’(이슬람 율법) 내세워 가혹한 탄압 등 인권탄압과 폭정(暴政)이 재개되고 있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IS-K)에 의한 자살 폭탄테러도 발생하고 있어 국제사회는 자유가 박탈되고 처참한 아프간 사태를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때 '세계 경찰' 역할을 자처해온 미국의 위상은 과연 온전할 수 있을것인가 ? 

 유럽사회는 물론 대만 등의 동맹국들은 미국이 자신들도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에대해 바이든 정부는 아프간과 다른 동맹국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동맹국이 침략을 당하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맹신(盲信)하던 동맹국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세계 자금력, 군사력, 정보력 1위 최강국 미국의 체면을 크게 구긴 것은 사실이다.  

  일찍이 미국 독립혁명의 지도자 패트릭 헨리는 자유의 소중함을 외친 바 있다. 패트릭 헨리(1733-1799)는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쳤듯이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탈레반의 폭정과 인권탄압에 못 이겨 주민들이 자유를 찾기 위한 필사적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자유를 찾기위해 카불공항으로 달려갔지만, C-17기에는 이미 탑승 정원(200명 정원에 640여 명 탑승)을 훨씬 초과하여 더 이상 탑승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들은 한가닥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이륙하는 미군 C-17 (글로벌 마스터 Ⅲ)비행기에 매달려 살겠다고 몸부림쳤지만 초고속 비행기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국 추락하였다. 세계 수많은 사람은 “하늘에서 사람들이 떨어지는” 장면을 TV 화면으로 지켜보면서 당황스럽고 놀라워했다. 한마디로 충격스러움 그 자체였으며, 저절로 “자유가 없으면 처참하고 자유가 너무나 소중하구나”라는 말을 되뇌이게 된다. 날아가는 비행기에 매달려 생명을 부지하려는 것은 성공 확률이 없는 무모한 시도임을 삼척동자도 알지만,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에 처한 아프간 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유를 찾기 위해 몸부림을 친 것이다. 

어쩌면 아프간 난민들이 날아가는 미군 비행기에 매달린 것은 어차피 죽을 바에야 찰라(札剌) 만이라도 자유를 누려 보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담겨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지고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패트릭 헨리의 울부짖음에 담긴 숨은 의미를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에게 일찍이 자유 소중함을 일깨워 준 것은 ‘보트 피플’(Boat people)이라고 각인되어있는 월남 패망(1975. 4)이다. 1970년대 북베트남이 무력으로 통일하자 100만 명에 달하는 남베트남 관료 군인 등의 특권층은 보트를 타고 탈출을 시도하였고 사이공이 함락된 후에도 수백만 명이 처형되거나 학살되었다.

 아프간 난민들이 죽을 각오로 항공기에 매달리고 콩시루처럼 촘촘하게 미군 C-17 비행기에 탑승한 모습을 보면서 과거 6·25 때 1.4후퇴 장면이 떠올랐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6.25 전쟁 당시 정원 60명에 1만 4천여 명이 메이플라워호를 앞다투어 승선하려다 미끄러져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기적의 크리스마스’라 일컫는 빅토리아호를 타고 흥남부두에서 거제도까지의 흥남철수작전은 한마디로 자유를 찾기 위한 격한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그 누가 자유를 찾기 위한 생사(生死)의 거센 몸부림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평상시 공기의 소중함을 잘 모르듯이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을 때는 ‘자유’라는 단어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인권이 유린당하고 탄압에 고통을 받는 탈레반 체제하에서 시민들이 가장 절실한 것은 ‘자유의 소중함’일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만에 하나 자칫 방심(放心)한다면 돌일킬 수 없는 우(愚)를 범할 수 있다. 즉 아프간에서의 탈레반에 의한 천인공노(天人共怒)할 만행이 우리와 전혀 관련 없는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고 방관(傍觀)하게 된다면 엄청난 불행을 자초(自招)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부연해서 설명한다면 6.25 전쟁이 후 한미상호방위 조약에 의해 주둔해 있는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순간 대한민국도 아프간처럼 순신간에 김정은 정권과 암약하고 있는 친북세력들에 의해 적화(赤化)될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평화로움이 주어질수록 패트릭 헨리가 왜 그렇게 자유의 소중함을 왜 그렇게 울부짖으면서 외쳤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서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공원에 있는 Freedom is not free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의미를 곱씹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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