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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레이디스 앤 젠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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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4.05.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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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남과 여'를 출품해 최연소  황금종려상 수상 기록을 세운 프랑스의 클로드 를루슈(67) 감독은 36년 뒤인 2002년 다시  칸에 초대됐다.

    28일 국내 극장가를 찾는 `레이디스 앤 젠틀맨(원제 And Now…Ladies & Gentleman)'은 그해 칸 영화제 폐막식을 장식하며 갈채를 받은 작품. 영국의  연기파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가 주인공을 맡았고 프랑스의 톱가수 파트리샤 카스가  1년간  가요 활동을 중단한 채 영화배우로 나섰다.

    경찰을 자처하는 중년 신사가 보석상에 들어와 강도가 올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절대 당황하지 말고 보석을 내주면 저격수를 비롯한 경찰들이 즉시 체포하겠다고 설명한다. 얼마 뒤 진짜 강도가 들어와 보석을 내주는데 바로 앞에 배치돼  있다던 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강도는 유유히 사라진다.

    또다른 보석상에 귀부인 차림의 노파가 찾아와 최고급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보여달라고 말한다. 여점원에게 목에 걸어보라고 한 뒤 권총을 꺼내 그를 인질로 잡아 보석상 문을 나선다.

    기발한 방법과 신출귀몰한 변장술로 보석상을 털어오던 영국인  발렌틴은  도둑 생활에 회의와 죄책감을 느껴 요트를 타고 기약도 없는 세계 일주에 나선다. 모로코에 도착한 그는 호텔 바에서 블루스를 부르는 여가수에 눈길이 머문다. 어두운 과거와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남과 여는 부분기억상실증을 앓는 공통분모 때문에  더욱 가까워지는데…
    클로드 를루슈 감독은 망각을 소재로 사랑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보석털이  전문범을 통해 상류사회의 허위의식을 비웃는다. 거장다운 풍모가 느껴지는  대목이지만 내러티브나 연결고리가 매끄럽지 못해 주인공의 정서에 동화되기는 쉽지 않다.

    129분의 러닝타임이 지나가는 동안 관객은 줄거리보다 제레미 아이언스의  관록있는 연기와 모로코의 이국적인 풍광에 눈길이 쏠린다. 파트리샤  카스의  매혹적인 목소리에 실린 `If Go Away', `Un Homme et une Femme(남과 여)', `Autumn  Leaves(고엽)', `Where Do I Begin' 등 귀에 익은 명곡도 감미롭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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