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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옥녀봉 철탑숲 ' 몸살정상에 중계탑 20여개 난립 경관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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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4.05.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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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건물도 수년째 방칡등산객 눈살
거제시의 대표적 명산인 옥녀봉 정상 1천여평 부지에 각종 무선 중계탑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있어 경관이 황폐화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 무선 중계탑이 무인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관리인들이 철수한 뒤 남겨놓은 막사 건물들이 6년째 흉물스럽게 방치돼 관광지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

21일  거제시와 거제경찰서 등에 따르면 장승포동·아주동·일운면에 걸쳐 있는 옥녀봉은 옥황상제의 딸 옥녀의 전설이 서린 명산으로 휴일이면 수천명의 등산객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옥녀봉에는 수십년 전부터 군 경찰 통신업체 등에서 무선 전파 중계탑 20여기를 운영해 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TV방송사와 이동 통신사들이 추가로 높이 15~25m의 대형 중계탑 5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기 공급용 전선마저 전봇대를 통해 정상까지 연결돼 스카이라인을 어지럽히고 있다.

특히 옥녀봉 정상에는 거제경찰서 육군파도부대 대우조선소 등이 15~17평 규모의 콘크리트 건축물을 지어 군·경 및 사원용 막사 화장실 등으로 이용해오다 지난 1998년 10월 무인시스템으로 전환한 이후부터 빈집으로 방치돼 있다.

이들 건물은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지붕이나 문짝이 날아가는 등 폐가로 전락한데다 내부는 각종 폐자재들과 등산객들이 버린 오폐물 등으로 가득차 있다. 건물 주변에는 철조망이나 전선줄 와이어 등이 땅 위로 드러나는 등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옥녀봉 경관 훼손에 따른 등산객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거제시는 지난 3월 산 정상 주변에서 임시 정화 작업까지 벌였으나 별다른 효과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등산객 김모(67·옥포동)씨는 '옥녀봉을 찾을 때마다 경관이 훼손되고 쓰레기 범벅이 된 빈 막사를 보곤 불쾌한 기분이 치솟아 정상 아래 지점에서 하산하는 사람이 많다'며 당국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옥녀봉은 일부 국유지와 사유지로 돼 있는데 대형 중계탑들의 대부분이 과거 정상적인 허가를 얻고 세워진 만큼 철거가 어렵고 빈 막사 건물들은 보수를 한 다음 등산객 쉼터로 개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지만 예산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장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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