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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퍼펙트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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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4.05.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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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성인 등급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26일 선보인다.

    다케우치 요시카즈의 원작소설을 곤 사토시 감독이 스크린에 옮긴 `퍼펙트 블루(Perfect Blue)'는 지난 97년 제1회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미스터리 스릴러물.

    제4차 일본 대중문화 개방과 함께 극장용 극영화에 대해서는 모든 빗장이  풀렸지만 국제영화제 수상작이 아닌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의 일본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수입 길이 막혀 있는 상태. 이 영화는 97년 캐나다의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대상을 차지해 2001년 3월 수입추천을 받은 데 이어 그해 7월 일부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이야기는 인기 절정의 여성 트리오 `참(Cham)'의 야외 콘서트장에서  시작된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를 무렵 그룹 리더인 미마가 가수활동 중단을  선언해  충격을 던진다.

    미마는 TV 드라마 `더블 바인드'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전업을 시도한다. 아이돌 그룹으로는 어차피 인기 생명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 연기 경험이 전혀 없어  처음에는 대사가 한 마디밖에 없다가 매니지먼트사 대표 다도코로의 노력으로 출연 분량이 늘어나는데, 강간 당하는 장면을 연기하기도 하고 누드 사진도 찍는 등 성인배우로 변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미마를 수행하는 로드 매니저 루미는  이를  보고 안타까워한다.

    미마의 전업이 자리를 잡을 무렵 주변에서 무서운 일들이 일어난다. 다도코로가 미마의 편지를 대신 뜯자마자 폭발해버려 손을 다친 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각본을 쓰는 시부야와 누드 사진을 찍은 무라노가 잇따라 살해당하고 미마에게도  팬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메시지가 속속 도착한다. 더욱이 미마의 이름을 내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의문의 인물이 미마 대신 일기를 매일 연재한다.

    `퍼펙트 블루'를 보면서 SES의 유진이나 핑클의 성유리 등 우리나라 신세대  여성 그룹 멤버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남성그룹  HOT의  광적인 팬이 베이비복스의 간미연에게 면도칼을 보내 협박했다는 이야기라든지 인기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자살한 스타의 사연도 머리 속에서 겹쳐진다.

    순정만화와 같은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도 스릴러 장르를 통해 연예산업과 스타 시스템의 이면을 과감히 파헤친 시도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엿보게 한다.  다중인격의 소유자를 내세워 스타의 정체성에 의문부호를 던지는 발상도 인상적이다.

    부천영화제에 소개될 때만 해도 이색적인 소재와 잔인한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7년이나 지난 지각개봉으로 신선한 맛은 다소 떨어진다. 미마가 인터넷 홈페이지라는 말을 처음 듣는다는 대목에서 시사회 관객이 실소를 터뜨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셀 애니메이션이라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배경이나 인물의 움직임도 디지털 3D 애니메이션에 견주면 엉성해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상영시간 8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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