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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휴먼 스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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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4.03.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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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까지 간 인생들의 사랑이야기, 과거의  비밀을 숨기고 평생을 산 남자의 자기 고백, 흑백 차별이 여전한 미국 사회에 대한 고발, 개인의 실수에 대한 집단의 가혹한 처벌.

 지난 5일 개봉하는 영화 '휴먼 스테인'(원제 The Human Stain)은 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을 말하고 있는 듯하면서도 사회를 고발하는 것 같고,  집단 혹은 대중의 우매함을 지적하는 것 같으면서 동시에 구원받고자 하는 한 개인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공산주의가 막을 내리고 테러리즘의 시대가 오기 전인 1998년. 유대인으로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고전문학 학장이 된 콜먼(앤서니 홉킨스)은 사회에서 꽤나 인정받고 있는 지식인이며 학생들로부터 존경받는 교수다.

    그의 인생이 추락을 시작한 것은 어느 평범한 수업날. 개강 후 한달이 넘게  수업에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 학생을 '스푸크(유령ㆍspook)'라고 말한 뒤부터다. 미처 생각지 못하고 내뱉은 말이지만 이 단어가 속어로 흑인을 비하하는 '검둥이'라는 뜻도 갖고 있었던 것.

    학교측은 그에게 징계를 내리고 그 충격으로 사랑하는 아내는 심장마비로  숨지면서 '잘 나가던' 콜먼의 인생은 한없이 곤두박질쳐간다. 실의에 빠져 살아가던  그는 우연히 젊은 여인 퍼니아(니콜 키드먼)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지만  상황은  점점 어려워진다. 그가 만난 새로운 사랑은 주위 사람들에게 '딸 같은 애를 농락하는  파렴치한'이라는 비난의 빌미가 될 뿐이다.

    '고통의 깊이는 서로 비교할 수 없겠지만' 퍼니아의 과거도 콜먼 못지않게 얼룩 투성이다. 아이는 화재로 불에 타 죽었고 전 남편은 계속 얼굴을 내밀며 그녀를  괴롭힌다. 콜먼과의 사랑도 마냥 즐겁지는 않다. 그와 함께라도 자신이 서 있는  곳은 여전히 벼랑 끝이고 빠져나오려고 할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질 뿐이다.

    강한 애욕에 사로잡혀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두 사람. 하지만 콜먼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과거의 비밀이 있다. 가난과 차별이 싫어서 대학 입학 때부터 백인 행세를 해온 것. 이 때문에 가족과 연락을 끊은 것도 한참이다.

    영화는 콜먼의 현재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과거로의  플래시백과  함께 그의 '오점'(汚點)을 좇아간다. 전체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는 콜먼의 친구 네이던(게리 시니즈)이 쓴 소설이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앤서니 홉킨스와 니콜 키드먼의 열연. 절망과 희망 사이를 오가며 과거의 상처를 돌아보는 홉킨스의 67살인 이 노장의 영화 인생 최고의 연기 중 하나일 듯하다. 니콜 키드먼의 연기도 언제나처럼 실망스럽지 않다.

    하지만 106분의 짧은 상영시간에 비해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했던  까닭일까.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너무 많아 부담스럽고 여러 축으로 진행되는 줄거리는 산만하게 연결돼 있다. 차분하게 흘러가던 영화의 갑작스러운 결말이 부담스러운 것도 이 때문이다.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의 로버트 벤튼이 메가폰을 잡았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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