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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급행과 완행 그 마음의 간극
  • THE 복지타임즈 =고근혜 시민기자
  • 승인 2018.08.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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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 부평역에 내걸린 승차 주의 게시판.

퇴근길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에서 경인선 지상 플랫폼까지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른다. 전광판에 '용산역 급행 당역 도착' 이라고 반짝인다. 반사적으로 남아있는 힘을 짜내며 계단을 뛰어오른다. 다리가 무겁다. 숨도 차다.

'지금 들어오는 저 열차
여기서 뛰어도 못탑니다
저도 해봤어요'

이런 안내문구는 내 안중에도 없다. 오직 용산행만이 있을 뿐이다.그러나 애를 쓴 보람도 없이 스크린 도어는 닫히고 전철은 뒷모습을 보이며 유유히 사라졌다.

딱히 더 급할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급행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부평역에서 역곡역까지 급행과 완행의 걸리는 시간 차이는 채 5분도 안되는데 말이다. 급행을 타면 마음도 덩달아 조급해진다. 더 많은 것을 할수 있을 것 같다. 눈과 손을 스마트폰에서 떼지  않는다. 걸음도 빨라진다. 그러나 완행을 타면 왠지 마음도 느리게간다. 전철에 탄 사람들도 보이고 창문으로 풍경이 보이기도 한다.하차한 후에는 천천히 걸으면서 잠시 '다이소'에 들러 눈요기 쇼핑을 할 여유가 생긴다.

30년 이상을 직장과 가사를 동시에 하다보니 어느새 나는 날쌘돌이가 되어있었다. 빨리빨리가 몸에 배어 있다. 멀티 태스킹에도 능숙하다. 그런데 이젠 천천히 가고 싶다. 

급행 대신 완행을 타고, 앞만 바라보지 않고 옆도 쳐다보면서, 일만 생각하지 말고 계절도 느껴가면서....

THE 복지타임즈 =고근혜 시민기자  webmaster@bokji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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