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 (정치학박사, 호국칼럼리스트)

6.25 전쟁당시 평양 인근의 피란민들은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비참하게 살아가기보다는  
단 하루를 살아도 자유롭게 살고 싶었기에
부서진 대동강 철교를 사생결단(死生決斷)식으로 건너가고 있다. 

다시말해 대동강 북쪽의 피란민에게 교량을 이용한 도하가 허용되지 않아
추산 50만 명의 피란민들은 파괴된 대동강 철교로 몰려들었다.
수많은 피란민이 커다란 보따리와 아기를 등에 업고 폭격을 받아 부서진 철교의 난간을 붙잡고 대동강을 건너고 있다.

대동강 철교가 폭격을 받아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고
그 교각위에 수많은 사람들은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죽음의 철교를 건너고 있다. 공산주의에 붙들리면 총살되지만 
철교를 건너가면 자유롭게 살 수 있기에
위험한 철교를 겁 없이 건너고 있다.
즉 하루를 살아도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절박함이 강물에 떨어져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12월의 새 찬 바람 속의
대동강 철교를 건너게 하는 것이다.   

이 한 장의 사진은 6.25의 참담함을 우리에게 잘 알려주고 있다.
자유를 찾기 위한 간절한 몸부림 그 자체이다.
자칫 헛발을 내딛는 순간 시퍼런 물로 떨어지면서
절망스런 소리가 들려온다. 교각 끝에 매달려 있어도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 이처럼 피란민들의 살기위한 간절한 몸부림은 줄타기 곡예를 부리는 것처럼 아찔함의 연속이었다. 떨어져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 통로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는 모습이 아련히 보인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6.25전쟁을 몸소 체험했던 
 세대들은 우리 곁을 떠나가고 있고 전쟁의 참상도 뇌리 속에서 점차 잊혀져 가고 있다. 이럴때일수록 우리는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미국의 독립운동가 헨리는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말하였는데 이 말속에 자유가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듯이 부서진 철교를 건너려다 고귀한 생명을 대동강에 던져버린 피란민들의 애절한 몸부림 속에서 우리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우리가 살고있는 한반도는 김정은의 불장난에 의해 핵•미사일 발사, 화생방전 등 언제 어떤일이 발생될지 모르는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안보위기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럴때일수록 우리는 위국헌신(爲國獻身)의 정신을 일깨우는 것은 물론 적들에게 한치의 허점도 허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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