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일반대학에서 전문대로 향하는 이른바 U턴 입학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014년 4983명이었던 U턴 입학지원자 수가 2020년 1만268명으로 크게 증가하였고, 단기간에 취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 전문대를 향하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 최근 인공지능과 바이오 분야를 특성화하고 있는 인천재능대학교(총장 권대봉)의 2021학년도 이색적인 입학사례가 알려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호택(42세)씨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송도 글로벌캠퍼스 단지에 위치한 미국 유타대학교 대학원 과정 중, 2021년 인천재능대학교 보건의료행정과에 입학했다.

  유호택 씨는 “보건 관련 분야 대학원 과정을 통해 넓은 영역의 깊이 있는 학문을 배울 수 있었지만,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과정이라던지 산학협력 등을 통한 취업연계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꼈다”며 “여러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보건의료 관련 학과의 커리큘럼을 꼼꼼하게 살폈고, 고심 끝에 인천재능대학교 보건의료행정과에 입학하게 됐다”고 입학 이유를 전했다.

  인공지능 분야 전문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1년 개설한 인공지능융복합과 시니어 반에는 학력 뿐만 아니라 풍부한 사회 경험을 가진 신입생들로 가득하다.
  인공지능융복합과 시니어 반은 학사 18명, 석사 3명, 박사 9명까지 총 3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들 대다수의 이력 또한 놀랄만하다.

  인공지능융복합과에 입학한 최순남(55세)씨는 한양대학교 석사를 마치고 미국 코네티컷 대학(University of Connecticut) 교육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Accelerated Schools Plus라는 미국의 학교개혁프로그램 테크놀로지 디렉터 등으로 커리어를 쌓았으며, 현재 한국강사교육진흥원 수석연구원을 맡고 있다.

  인공지능융복합과에 입학한 이강재(58세)씨도 화려한 이력이 눈에 띈다. 인천 남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을 맡아 정년 퇴직하였으며, 현재는 시니어행복디자인학교 교장, 한국시니어인공지능연구회 회장, 호텔테라마르 마케팅총괄본부장 등을 맡고 있다.

  이강재 씨는 “시니어행복디자인학교를 설립하면서 시니어들이 배우고자하는 열의는 높으나, 디지털격차를 해소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인공지능융복합과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웃음치료사로 유명한 이요셉(52세)씨도 인공지능융복합과에 입학했다. 이요셉 씨는 미국 루이지애나 침례대학(Louisiana Baptist University)에서 상담심리학 박사를 수료하고 현재는 한국웃음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대, 고려대, 카이스트 등의 최고경영자 과정 웃음치료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요셉 씨는 KBS 아침마당 등의 방송에 100회 이상 출연하며 웃음치료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요셉 씨는 인공지능융복합과에 입학한 이유에 대해 “웃음치료사로서 사회변화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미래시대의 핵심인 AI와 시니어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웃음치료 방법 등의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인천재능대학교에서 1학기를 거의 다 마친 시점에서 이들은 인성교육과 타 대학과의 차별화 된 교육과정에서 큰 만족을 표하고 있다.

  유호택 씨는 “교양 과목으로 1인 1악기, 1인 1스포츠, 5C 교양교육과정 등을 들어야 하는데 모두 인성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현재 교양과목으로 수강하고 있는 대인관계능력, 멘토링수업도 일반적인 대학 교육과정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사회생활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실생활에서  많은 도움이 될거 같다”고 말했다.
  ※ 5C 교양 교육과정은 Creative Thinking(창의적 사고),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 Communication Skill(의사소통 능력), Collaborative Competence(협업 역량), Culture & Leadership(문화와 리더십)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순남 씨는 “인공지능융복합과 뿐만 아니라 모든 학과에서 인공지능을 적용할 수 있는 실제 사례들을 배운다는 점이 타 대학과 다른거 같다”며 “인공지능융복합과 시니어반은 각자 입학한 동기와, 목적 등이 다양하지만 교수와 학우들이 활발하게 소통하며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재능대학교 권대봉 총장은 “인천재능대학교는 인공지능과 바이오분야를 특성화 해 미래시대를 이끌어 나갈 전문인재를 양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2022학년도에는 U턴 입학과 시니어들의 교육수요가 증가하는 상황 등을 고려하여 학과를 개편하고 시니어들을 위한 미래창업학부도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성인학습자의 인생 2모작을 위해 2022학년도에 개설하는 미래창업학부는 복지케어과, 마케팅빅데이터과, 외식조리창업과로 구성되어 있다. 
  복지케어과는 1학기 수료 후 사회복지경영전공, 요양보호관리전공, 아동보육상담전공으로 나뉘고, 마케팅빅데이터과는 온라인마케팅전공, 빅데이터활용전공으로 나뉘며, 외식조리창업과는 별도의 전공 구분이 없다.

the복지타임즈=장상옥 기자  jangbak0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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