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마 탄 새색시 먼저 손을 씻고 수줍은 모습으로 신랑 맞이

꽃가마를 타고 청사초롱이 내걸린 혼례식장에 먼저 당도한 새색시는 손을 씻고(관세례, 혼례를 올리기 전에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한다는 뜻) 수줍은 모습으로 신랑을 맞이한다.

사물놀이패는 괭과리와 징 장단에 맞춰 춤을 추며 신명을 돋우고 지신을 밟으며 신랑신부가 잘 살길 축원하며 한을 풀어낸다.

주말을 맞아 지난 5월 29일 부천 상동 한옥체험마을에서 부천문화원(원장 권순호) 주관으로 전통혼례식이 치러졌다.

인천 청라에 사는 신랑 윤성(40)과 신부 장수연(35)씨는 한복을 갖춰 입고 두마리 닭과 촛대,쌀과 밤,표주박이 놓인 혼례상을 사이에 두고 집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마주 섰다. 이어 이수부 전통혼례연구가 집례에 따라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랑과 신부는 잔 높이를 눈높이로 받들어 올려 하늘에 서약하세요. 잔반을 내려 땅에 서약하시오”

집례관의 지시에 따라 신랑신부는 맞절( 교배(交拜)례)을 하며 하늘과 땅에 천지신명에 맹세하였다.

이어 표주박의 한잔의 술을 나누어 마셔 부부가 됨을 서약하고 받아들이는 예를 올렸다.

이수부 집례관은 “아무리 과학문명이 발전 하더라고 인위적으로 이 표주박 잔을 만들 수는 없다. 둘로 나누어져 있던 표주박이 다시 하나로 합쳐서 신랑과 신부가 하나가 되었음을 의미하며 부부의 일심동체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또 천지신명께 고하는 축문을 올려졌다. “신랑 신부는 하나 되기 위해서는 자기를 낮추고 희생 정신을 새기며, 두사람의 인연이 하늘까지 닿아 깊은 사랑을 내려 주소서. 천지신명이시여~ 화목한 가정을 꾸리도록 굽어 살려 주소서! 간절이 소망하옵니다”

마지막으로 부부가 되었음을 알리는 성혼선언문 낭독에 이어 신랑신부는 양가 어르신께 절을 올렸다

신랑 윤성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야외 결혼식장을 고르다가 지인의 추전을 받아 상동 전통마을 혼례식을 선택했다. 일반 혼례보다 손은 많이 가지만 집례자 말씀을 비롯 모든 것이 대만족이다. 전통 혼례를 적극 추천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천문화원이 주관하는 한옥마을 전통혼례식장 이용 혼주측 비용은 많아야 100만원정도라고 한다.

문화원에서 시 예산을 받아 식장 꾸미는 일, 행사 진행 등은 지원한다. 혼주는 집사 집례 가마꾼 풍물놀이패 피로연 비용등을 부담하면 된다.

김대민 부천문화원 사업팀장은 “개발 바람 때문에 한옥마을이 언제 문닫을 지 몰라 관련 예산이 삭감됐다. 예년에 년 20회 정도에서 올해는 5회 대폭 줄었다.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라도 더 많은 분들에게 기회를 제공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화도시 부천'은 전통문화와 효사상을 고취하는 아름다운 전통 혼례식은 더욱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한편 전통 혼례연구가 이수부 집례관(성균관 진사)는 예식 후 잔치국수를 먹으며 혼탁해가는 일반 예식장 문화를 질타했다.

그는 전통 혼례를 강조하는 것은 예를 바로 알리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는 유튜브 유림방송 ‘이수부의 문화와 예절’을 통해 한민족의 예절교육을 전파하고 있다.

요즘 성행하는 주례 없는 혼례는 베트남 문화라는 것.

“신랑신부 아버지가 주례를 서는 일은 온당치 못하다. 결혼식 전날 자녀들에게 술을 권하면서 종족 보존 등 얘기를 하도록 문헌에 나와 있다며 공개석상에서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주례가 끝나자 식장에 나이트 클럽 조명이 켜지고 신랑신부가 나와서 춤을 추더라. 난장판이다”고 했다.

이어 “기존 예식장은 신랑(오른쪽)과 신부(왼쪽)의 위치가 잘못 돼 있다. 신랑이 주례의 오른쪽에 있는 것은 죽은 사람의 위치다. 신랑이 좌측에 서야 산 사람의 위치다“고 말했다

신랑은 주례 왼쪽에, 신부는 오른쪽에 서는 것이 건전가정의례준칙(대통령령 제16543호)에 명시되어 있다.

‘예절의 방위’에서 주례석(상석)은 북쪽, 하객석이 남쪽, 주례자의 좌측은 동쪽, 우는 서쪽이다. 따라서 신랑모는 동쪽, 신부모는 서쪽이다. 주례자가 하객을 보는 방향으로 남좌여우, 즉 신랑은 동쪽, 신부는 서쪽이 바른 위치이다.

절을 받는 분이 의자에 앉아 있을 경우에는 신랑이 바닥에 무릎을 꿇어 절을 하면 결례가 된다. 신랑신부 동일하게 45~60도 정도 윗몸을 숙여 인사해야 예절에 맞다.

the복지타임즈=장상옥 기자 jangbak00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