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자씨가 고택 보전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부천역곡동 일대(역곡안동네~까치울역) 도시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130년된 역곡안동네 한 고택을 보존하자는 부천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미산 동쪽 날개에 해당하는 세설산 끝에 자리잡은  부천시 역곡동 165번지 죽산박씨 고택은 1894년 건축된 것으로 조선최말기의 정통건축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고택은 ㄴ자형 안채, ㄱ자형 문간채,ㄷ자형 바깥채 등 3개 건축물(229,72m²) 로 구성돼 있다.

이 고택도 역곡동 일대 71만7천여 m² 공공주택건설이 예정지에 포함돼 600여년된 유서 깊은 집성촌 마을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질 판이다.

이곳에 태어나 80평생을 살고 있는 소유주 박희자씨는 “선조 대대로 5대를 이어온 삶의 터전인 이곳은 받드시 존치 되어야 한다”며 “돈으로 보상을 받거나 시가로 따질 문제가 아니다. 조상의 혼이 서려 있는 곳이다”며 경기도 지정문화재나 부천시 향토문화재로 지정 되기를 간곡히 바라고 있다.

그는 문화재로 지정된다면 “기부채납할 용의가 있다.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길 소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문가들도“고택은 원형 유지와 보존상태가 양호하여 학술적 역사적 건축적 가치가 매우크다. 문화재로 지정하여 공유가치를 높이는게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고택을 보존하자는 동참해 사인을 한 부천시민3만명의 서명집을 박희자씨가 들어 보이고 있다.

이에 부천시민들 3만1천여명이 이고택의 보전을 원하는 연대서명에 사인을 했다.

박희순씨는 부천시민들의 연대서명과 함께 올 2월 부천시에 향토문화제 지정을 신청,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고택의 보존에 부천시의원도 동참했다.

박명혜 시의원은 3월 7일 250회 임시의회 시정질문을 통해 장덕천부천시장에게 역곡안동네 고택의 보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박명혜 의원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문화적 역사적 공간들이 개발 앞에 무너지고 있다. 부천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인 역곡안동네와 대장동도 공공주택개발을 앞두고 있다”며 부천 고유의 정체성을 살리는 근대역사복원 사업을 부천시에 제안했다.

박의원은 또 “부천의 향토문화재 기본조례로는 한계가 있다, 더 확장된 개념의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 문화도시 부천에 걸맞게 1984년에 지어져 조선최말기 희귀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역곡 안동네고택을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한편 역곡동 안동네 고택은 지난해 경기도 지정문화재 지정을 신청했으나 '복원해 사람이 살고 있어 지정이 어렵다' 는 결정을 받은 바 있다.

the복지타임즈=장상옥 기자  jangbak007@gmail.com

<저작권자 © THE 복지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