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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에도 검은 갯벌토 매립 강행... 건설폐기물 불법매립 유혹도<영종도 농지 성토 현장 르포> 정식 사토장은 바닷가등 거리 멀어..."운반비 줄고 마진 크고 돈 받고 성토"
  • the복지타임즈=장상옥기자
  • 승인 2021.01.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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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영종도 중산동 1832-2 일대에서 성토 중인 트럭들이 싣고온 갯벌토를 내리고 있다.

지난 주말 점심시간을 조금 지난 시각. 

인천 영종순환로169번길 도로를 따라 흙을 가득 실은 몇 대의 덤프 트럭들이 흙먼지를 날리며 어디론가 향했다. 

그 도로 주변에는 ‘갯벌 반입을 중지하라 ‘객토 높이를 조정하라’ ‘도로 청결을 유지하라’고 쓰여진 중산동 주민 살리기 비상대책위 명의의 플랭카드가 눈길을 잡았다. 

이 차량들을 따라 가보니 흙을 내린 곳은 만정캠핑장 인근(중산동 1832-2)  농지였다. 작업자의 지시에 따라 싣고 온 시커먼 색깔의 갯벌토를 부어 내렸다.  

30여분만에 수대의 트럭이 이렇게 갯벌흙을 연이어 내리자 불도져 한 대가 펴는 작업을 반복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수만평은 되어 보이는 농지에 성토가 되어 있었고 간혹 사람 키높이 만한 흙이 쌓여 있었다. 

사유지인 이곳은 개발행위허가를 받지 않고 농지 성토 작업을 하는 곳으로 3곳 업체의 차량이 하루에 많게는 300대의 트럭이 드나든다고 한다. 

이곳뿐만 아니라 조금 떨어진 인근 논 수만평이 시커먼 갯벌 성토 흙으로 논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인천 영종국제도시 수십 곳의 농지가 성토작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m이내의 농지성토는 개발행위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농지법과 국토개획법의 맹점을 이용해 주민들의 민원에도 불구하고 농지성토를 강행하고 있다.  

 중구청 친환경조성과에 따르면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으로 신고된 농지 성토장만 37곳에 이른다고 한다. 

중산동 한 부동산 업자는 “폐기물에 준하는 쓰레기도 버려지고 있다. 주택 마당보다 매립한 논밭의 흙이 더 높은 경우도 있다”며 “주민들이 소음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 새벽 6시부터 차량들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하루에 300이상 들어 온다. 세륜기도 겨울에는 제대로 작동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인복 중산동 주민 살리기 비상대책위원장은 “2년간 계속된 성토작업으로 고통받아 수 없이 민원을 제기했다. 업체가 고발 하면 다른 업체로 바꿔 작업을 한다.  가계 앞 도로가 진흙탕 범벅이 된다”고 했다.

또 그는 “운남동 서울만두집 뒷골목은 특히 심하다. 좋은 흙이 들어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청라나 송도 등 영종도가 아닌 곳에서 폐사토 등을 들여와 돈벌이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인천 중산동 도로 수난
흙탕물이 가득한 중산동 도로


만정캠프장 인근 농지 성토 흙에는 시멘트 더미도 발견됐다. 소위 죽탕이라고 불리는 갯벌토에 바닷물이 줄줄 흐르는 것으로 성토를 했다.

인천 중구청 담당과장은 “민원이 많이 들어 와 문제가 된 곳은 고발 조치하고 원상복구 시켰다. 공사업체 담당자를 불러 간담회도 가졌다. 개발행위 허가를 권유하지만 2m이하 성토는 허가 없이 가능하다. 사회적문제가 계속돼 인천시에서 성토 높이를 1m이하로 조례를 바꾸려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 영동국제도시 농지가 송도나 청라, 계산동 심지어 시흥 택지개발 터파기 나오는 갯벌들로 부문별하게 메워지고 있지만 사실상 관리감독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제할 공무원이 태부족하기 때문에 불법행위 근절은 요원해 보인다.  

관리감독 소흘을 틈타 영종도 성토 농지에는 정식 사토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개흙 등 건설폐기물은 논바닥에 집중적으로 버려지고 있다. 

각종 공사 현장에서 반출된 개흙(갯벌흙) 등의 건설폐기물이 허가받은 정식 사토장 대신 농지에 집중적으로 매립되는 것은 결국 비용상의 문제 때문이다..

건설현장 토사를 처리 건설업체-토사를 받아 처리하는 성토업체- 농지성토를 명분으로 돈을 받고 토사장을제공하는 일부 토지주와 농민들이 삼각관계를 형성, 이해 관계가 맞어 떨어 지기 때문이다. 

바닷가 등 주로 거리가 먼 곳에 위치한 사토장까지 가는 대신 가까운 논·밭에 버리게 되면 거리상 운반비가 대폭 줄어들며, 사토장에 비해 처리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24t 덤프트럭 기준, 논으로 옮길 경우 트럭 1대 당 3배에서 많게는 10배가량 운반·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는 트럭 1대 당 평균 4만~5만원, 하루 평균 500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지며 보통 3~4개월에 걸쳐 집중적으로 작업이 이뤄지는 점에 비춰볼 때 수십억 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건설 시공사는 비용을 절감하고 폐기물 운반·처리 업체는 마진을 대폭 남기며, 돈을 받고 기존의 낮은 땅을 성토해 준다는 점에서 토지주 역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의 3박자가 맞아 떨어져, 그린벨트 내 건설폐기물 매립은 현재 걷잡을 수 없이 판을 치고 있다.

A환경단체 관계자는 "농사를 지어야 할 땅에 건설폐기물이 무차별적으로 묻히면서 농지를 오염시키고 있지만, 원상복구 역시 형식적인 선에서 그치고 있다"며 "대대적인 단속과 이를 뿌리 뽑을 수 있는 관리당국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the복지타임즈=장상옥기자  jangbak0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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