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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의 꼬부랑 노모 사랑의 들깨 타작남편 여의고 나홀로 시골 생활...일로써 노년의 상실감 외로움 거뜬히 이기며 건강 유지
▲ 햇볕에 말린 들깨의 질을 검사하고 있는 어머니.
▲6남내를 길러낸 장한 구순 어머니의 둔 탁한 사랑의 손길. 들깨를 만지면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어머니의 둔 탁한 손길,

구순 노모 마음은 오늘도 자식에게 향했다.

어머니는 구십 평생 6남매를 키우시며 새벽 동이 트기도 전부터 밖에서 일을 해오셨다.

이번 추석에도 코로나19로 못 오는 자식들 챙겨주려고

허리가 90도 가까이 휜 노모는 산 중턱에 심은 들깨 수확을 하러 나섰다.

이슬 맺힌 계단도 없는 가파른 언덕을 꼬부랑 할매는 지팡이 하나에 의지해 위태 위태 올라가신다.

보름 전 서울 큰 아들이 와서 베어 말린 100여평 산자락 밭 들깨단이 바싹 말랐다. 이제 털 때가 됐다.

▲산비탈에서 늘어선 들깨단 모습
▲ 어머니가 지팡이로 들깨를 두들기며 알을 빼내고 있다.

긴 포대를 밭에 깔고 들깨단을 몽둥이로 힘껏 때려친다.

한알도 밖으로 튕길세라 노심 초사.

한놈이라도 숨어있을세라 눈빛 투척.

최종 꼬투리를 손으로 만져 육감 확인.

꼬부랑 어머니는 빵 한조각 베지밀 하나로 점심 끼니를 떼우며 근 8시간에 걸쳐 들깨 타작을 마치셨다.

먼지 반 꺼풀 반인 깨알을 신나게 마대자루에 담으신다.

다시 산비탈을 겨우 겨우 내려와 황금물결이 가득한 논둑을 지나 짊어 온 자루를 카터에 실어 집으로 데려온다.

▲ 어머니께서 들깨를 채로 까불어 잎등을 제거하고 있다.
▲ 채로 걸러낸 들깨를 햇볕에 말리기 위해 고르고 있는 어머니.

노모는 손때 묻은 채와 키를 마당으로 꺼내온다.

채로 들깨 알을 걸러내고 키로 먼지와 꺼풀을 날려버린다.

구순에도 까부신 솜씨는 여전하시다.

마대자루 한가득히 함지박 서너 대밖에 안 된다. 내심 한말은 기대를 했겄만…

알또란 들깨를 씻고 햇볕에 늘어 말리신다.

몇 단계 작업 끝에 자식에게 추석 선물로 줄 식용이 가능한 들깨로 재탄생.

아이구~~ 휴~ 이제 오늘의 일이 끝났구나.

하지만 노모는 다리도 허리도 아파죽겠다고 하신다. 아 통증이야!

그 통증을 보름마다 읍내 병원에서 근육주사를 맞으며 이겨내신다.

밤새 신음 소리를 내며 밤을 뒤척이면서도 그 다음날 또 일을 하신다.

이 짓도 고만하고 싶지만 칠순을 앞둔 자식들도 아직도 어리게 생각되시니

그래도 이 몸뚱아리 꼼지락할 수 있을때까정 농사를 지으신단다.

 

▲ 90순의 노모께서 경북예천 상월리 용정마을 집앞 마당에서 들깨선별 작업 중 커피를 마시며 한숨을 돌리고있다.

어머니의 건강100세를 두 손 모아 기도 해 본다.

대한민국의 모든 어머니 사랑합니다!

the복지타임즈=장상옥기자  jangbak0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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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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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槿垣 2020-10-03 17:42:16

    훌륭한 어머님 이십니다.저도 삶의 모든 기준과 척도는 저의 어머니입니다.제가 알아야 할 모든것을 어머니한테서 보고 배웠습니다.저는 그만큼 강하지 못하고, 그만큼 희생적이지 못합니다.   삭제

    • 앨리 2020-10-03 16:10:17

      어머니 사랑합니다!!!
      백번 천번 외쳐도 대답없는 내엄마

      왜이리도 닮으셨습니까?!!
      죽었던 엄마 살아 돌아와
      다시 마주 대하는 기분에
      가슴이 뭉클뭉클해집니다

      건강한 모습 뵈니 기쁘옵니다

      이리도 구구절절 부모님 심정 헤아려 드러 낼 수 있는 자녀분을 두셨으니
      인생 참 멋드러지게 살다ㅡ가신다ㅡ
      하시겠습니다

      들깨 타작에 고된 몸둥아리 마다하지 않고 한알이라도 자식입에 넣어주고픈 마음 정말 똑같습니다

      정겨움이 묻어난 글 미치도록 엄마를 보고싶게 만드네요

      어머님 사랑합니다!!
      만수무강하십시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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