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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 태극권 등 50개 프로 가동...죽음 대비 유언 녹음실 특이부천시의회 행복위원들, 10월13일~20일 샌프란시스코 시니어센터 탐방기
 
▲ 알라메데 사회복지기관을 방문한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 위원들이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공무국외출장단이 선진복지시설 견학차 지난 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니어 센터(the San Francisco Senior Center,SFSC)를 다녀왔다.

샌프란시스코 시니어센터는 비영리 기관으로 두 곳으로 나누어 운영되고 있었다.

한 곳은 국립공원 아쿠아틱 파크(Aquatic Park)에 위치한 아쿠아틱 센터이고 또 다른 곳은 다운타운 센터로 시내 중심가( 481 O’Farrell Street)에 있다. 특이한 점은 시설별로 그 기능과 이용대상자가 다르다는 점이었다.

먼저 1947년 미국에서 첫 비영리 시니어센터로 건립된 아쿠아틱 파크(Aquatic Park)내 시설을 찾았다.

배 모양으로 지어진 건물 전면에는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 연안 태평양 풍광이 펼쳐진다. 저 멀리 한때 죄수를 수용했던 지금은 유명 관광지가 된 섬 교도소 알카트라즈(alcatraz) 감옥도 한눈에 들어온다.

71년동안 계속해서 노인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이 시니어센터는 기공, 요가, 태극권, 원예, 미술 등 월 50여 개 이상의 프로그램이 진행, 노인들의 노후생활에 다양한 활력소를 제공했다.

공예프로그램이 참가한 한국인 교포 2명은 높은 만족도를 표시했다. 고향이 수원이라는 한 한국계 이민자는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시니어센터를 돌아봤는데 이 곳이 가장 좋았다. 행복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용시설 중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죽음을 대비한 유언 녹음실이었다. 죽음을 떠올리면 우울하지만 고령의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언제 있을지 모를 그 때를 대비, 미리 자신과 그 가족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을 남기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공감이 됐다.

이 시니어 센터에서는  52살 이상 성인은 누구나 자발적 기부금을 내고 점심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그 기부금은 강제사항은 아니다. 노숙자(homeless)나 알콜 중독자 등의 행색을 한 사람은 이용이 어렵다고.

아쿠아틱 파크 시니어센터 담당자 슈허스트(Sue Horst) 씨는 “약 500여 명이 회원이지만 실제 이용하는 사람 수는 1,500여 명에 이른다. 잘 살고 잘 나이 드는 것이 우리들의 모토이다”고 설명했다.

아쿠아틱 시니어 센터

두 번째로 찾은 곳은 1966년에 문을 연 다운타운(downtown) 시니어 센터이다. 시내 481번 오페럴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1965년에 제정된 구미법(the Older American Act:노후시설 관리등 노인들의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첫 연방법)에 따라 펀딩을 받아 건립된 첫 번째 시니어 센터이다.

이용대상자가 극빈층이 대다수로 이용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고 상담 및 식사제공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하고 있었다.

다운타운 시니어센터 담당자인 크리스탈 보스(Crystal Booth) 씨는 “도심지 시니어센터는 노숙자나 가난한 사람들을 주된 대상으로 식사나 컴퓨터, 그림그리기, 운동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범죄율이 높고 치안이 안 좋으며 나이 많은 노인과 노숙자가 많은 지역이라 이용자의 수요에 맞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2개 시니어센터의 연 예산은 약 110만 불(약 13억 원, 2019년 기준)로 캘리포니아 연방정부에서 예산의 75%를 지원받고, 나머지 부분은 회원의 회비나 기부금 등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독특한 것은 회원들의 회비(연 70달러, 2명이상 가족은 125달러)로 만들어진 기부금보다 사망 시 기부 받는 기부금(유산 기부)의 금액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이었다. 미국의 복지에서 기부금의 역할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운카운 시니어 센터

샌프란시스코 연안 베이브리지(bay bridge)를 건너 오클랜드에 있는 알라메다카운티 사회복지기관(Social Services Agency)도 탐방했다.

이곳은 저소득층 및 노숙자, 이민자, 난민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 약 11.3%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방법은 우리와 비슷한 현금(CalWORKs)이나 음식(CalFresh) 지원, 의료보험(Medi-cal, Medecow) 혜택 등이었다.

연 예산은 무려 8억3520달러(약9천851억 원)로 눈에 띄는 것은 저소득층에게 단순지원이 아니라 가족의 경우, 자녀들은 무상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하고 그 부모들은 기술교육, 직업교육 등을 통해 고용되어 안정적인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외국인이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평등한 인권 보장 정책이 돋보였다. 또한 재산액이 아닌 소득금액으로만 자격을 결정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와는 비교되는 특징이다. 이와 같이 미국의 복지는 대체적으로 노인과 저소득층에게 관대해 보인다.

알라메다카운티 사회복지기관의 담당자인 실비아 소블렛(Sylvia Soublet) 씨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현금지원이나 음식 지급, 의료 혜택이나 난민지원 등을 주된 프로그램으로 한다. 특히 불법체류자라 하더라도 당국에 신고가 원칙이 아니라 비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인구는 부천시와 비슷하지만 예산 규모는 11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출장기간 내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노숙자들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 주요 원인을 확인해본 결과 2017년 샌프란시스코시가 작성한 노숙자현장조사보고서는 그 첫 번째 원인으로 ‘실직’을 들고 있었다. 이직이 쉽고 고액연봉의 전문직이 대부분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소외되고 적응을 하지 못하고 직업을 잃은 것이다.

또한 고액연봉자들로 인한 집값거품이 심해지면서 더욱 이들을 집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되어갔다. 방하나 욕실 한 개의 집 월세가 약 2천 달러가 넘고, 지진으로 인한 저층 주택이 다수임에도 한 채에 100억 원까지도 상회하는 지역이 있는 도시가 바로 샌프란시스코인 것이다.

이러한 노숙자문제로 인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연 총매출액 5천만 달러 이상의 개인이나 기업에게 노숙자 법인세까지 부과하는 제도를 만들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이 얼마나 큰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하여 샌프란시스코의 복지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복지프로그램, 기부가 활성화된 복지, 비영리단체를 활용한 민간복지, 세계 최고의 교육기관 소재, 난민, 이민자 등 다수가 아닌 소수의 부류도 제도 안으로 품고 보호하는 문화 등 우리가 배워야할 부분도 있었다. 또한 다양한 민족들로 인해 그 사용언어가 100가지가 넘는다고 하니 그로 인한 문화 또한 얼마나 다양할지 짐작이 간다.

이번 연수에 동행한 김환석 행정복지위원회 간사는 “다양한 문화와 언어 장벽 등은 일괄적인 복지서비스 제공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지역에 상주하는 민간복지기관을 더욱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도 샌프란시스코 복지의 특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병일 의원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도는 사람들이 많지만 제도 안으로 수용하고 함께 살아가려고 하는 것이 아마 샌프란시스코를 더욱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게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 부천도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제도 안에서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샌프란시스코 시니어센터 내부 유언 녹음실
    
 

장상옥 기자  sangok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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